인종차별 논란 스타벅스, 미국 8200여 매장 문닫고 전 직원교육

미국 동부 필라델피아의 스타벅스 매장에서 발생한 '인종차별 사건'의 후폭풍이 커지고 있다. 스타벅스는 CEO가 직접 사과에 나서거나 전 직원을 대상으로 인종차별 예방교육을 하겠다고 대책을 내놨지만, 좀처럼 여론의 분노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18일 CBS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의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5월 29일(현지시간) 전체 17만5000명에 달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인종차별 예방교육'을 시행, 미국 전역의 직영매장 8200여 곳이 일시적으로 휴점한다. 웨드버쉬 모건의 닉 세티안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미국 스타벅스 매장은 하루 평균 4400달러의 매상을 올린다.
케빈 존슨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필라델피아 매장에서 가만히 앉아있다가 경찰에 연행되는 봉변을 당한 흑인 고객 2명을 찾아가 직접 사과했다. 또한 필라델피아 시장과 경찰 커미셔너, 지역사회 지도자들을 잇달아 만나 이번 사태의 해결 방안을 논의했으며 전날애는 ABC 방송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해서도 "부끄러운 일"이라며 거듭 사과하고,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스타벅스가 대대적인 전 직원 교육과 CEO 직접 사과 등으로 파문 진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인종차별 논란은 매장 시위와 불매운동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어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기세다.
해당 사건은 지난 12일 필라델피아 시내 스타벅스 매장에 경찰관 6명이 음료를 주문하지 않은 채 자리에 앉았던 흑인 남성 2명을 체포하면서 불거졌다. 백인 부동산업자를 기다리던 이들은 매장 직원의 신고로 연행당했으며, 뒤늦게 도착한 일행이 차별이라며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과정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영상은 소셜미디어에서 수백만 회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로스앤젤레스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일어난 흑인 차별 관련 영상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와 논란이 커지고 있다. 브랜든 워드라는 흑인 남성이 음료 구매 전 직원에게 화장실 코드를 물어봤지만, 직원은 물건을 구매해야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다며 코드를 알려주지 않았다.
그러나 워드는 그 직원이 아무것도 사지 않은 백인 남성에게는 화장실코드를 알려주는 것을 목격했고, 실제 백인남성이 "난 아무것도 사지 않았지만 매장측에서 코드를 알려줬다"고 답한 내용이 담긴 영상이 미국 CBS 방송을 통해 보도되기도 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