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입자 마주치면 몸 터뜨리는 `자폭 개미` 발견

↑ [사진 제공 = 연합뉴스]

침입자로부터 소속 군집의 영역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몸을 폭발시키는 개미가 발견됐다. 개미는 일반적으로 큰 턱이나 침, 개미산 등이 보호 무기다.
21일 AFP 통신에 따르면 오스트리아·태국·브루나이 과학자들로 구성된 연구진은 최근 보르네오 섬에 있는 브루나이에서 자신을 희생해 독을 내뿜어 동족을 지키는 '폭발 개미'를 확인한 논문을 국제학술지 '주키스'(Zookeys)에 게재했다.
'콜로봅시스 익스플로덴스'라는 학명을 가진 이 일개미는 적의 위협을 감지할 경우 몸을 수축하는 방식으로 체내 압력을 높여 체벽(body wall)을 터뜨린다. 체벽이 부서지면 몸 안에 있던 독성 분비물이 물총을 쏘듯 뿜어져 나오면서 적을 공격한다. 그러고 자신도 함께 목숨을 잃는다.
연구에 참여한 오스트리아 빈 자연사박물관의 앨리스 라시니 박사는 "이런 현상은 매우 드문 일이다. 개미와 벌 등 극히 일부의 '사회성 곤충' 집단에서만 이런 희생이 확인된다"고 전했다. 이어 "(개미의) 군집은 마치 초유기체와 같고 각각의 개미는 이런 독특한 행동을 통해 초유기체의 세포와 같은 역할을 한다"며 "향후 학술적 연구에 중요 참고자료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디지털뉴스국 문혜령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