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들끓는 성범죄로 몸살을 앓고 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인도 동부에서만 일주일 새 3건의 성폭행이 일어나 22명이 체포됐다. 특히 최근 일어나는 성범죄 피해자가 주로 10대의 어린 여성이라 인도 전역에서 공분이 일고 있다.
5일(현지시간) 동부 자르칸드 주 차트라 지역 한 마을에서는 주민4명에게 성폭행을 당한 16세 소녀가 신고 후 가해자들에게 살해되는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3일(현지시간) 결혼식에 참석하느라 집을 비운 새 딸이 성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소녀의 아버지는 인도 마을 분쟁해결기구인 '판차야트'에 신고를 했고 판차야트는 가해자들에게 벌금 5만 루피(80만 원)와 윗몸일으키기 100회를 부과하는 것으로 사건을 종결하도록 결정했다. 신고에 앙심을 품은 가해자들은 다음날 피해자의 집에 무리를 데리고 와 부모를 구타하고 딸의 몸에 불을 붙여 숨지게 했다. 현재 인도 경찰은 성폭행과 방화·살인에 가담한 주민 14명을 체포했다.
4일에는 웨스트 벵골주에서 한 남성이 17세의 소녀를 강간한 뒤 불을 붙인 사건이 있었다. 현재 이 소녀는 중태에 빠져있다.
같은날 오디샤 주에서는 6명의 남성이 14세 소녀를 집단 성폭행했다. 사건에 가담한 가해자 중 일부는 10대 청소년인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더하고 있다.
인도의 성폭행 범죄는 최근 몇년 동안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2016년 한 해에만 4만건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아동을 상대로 한 강간 사례가 40%에 달한다. 로이터는 "실제 보고가 되지 않은 사례까지 합치면 인도 내 성폭행 범죄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 정부는 지난 2012년 뉴델리에서 23세 여대생이 버스를 타고 귀가하던 중 남성 6명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해 숨진 사건을 계기로 성범죄 처벌을 대폭 강화했다. 하지만 성범죄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나
[이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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