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 장소가 싱가포르로 확정된 가운데 회담 테이블은 어느 곳에 놓일 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동남아시아 최고의 관광 도시국가인 싱가포르에서 '세기의 만남'을 개최할만한 장소는 세 군데 정도로 손꼽힌다. 싱가포르 일간 더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샹그릴라 호텔, 마리나베이샌즈호텔, 리조트월드 센토사 등을 후보군에 올렸다.
신혼 커플을 포함해 싱가포르 여행객 최고의 방문지 중 한 곳인 샹그릴라에서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연례안보회의인 '아시아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가 2002년부터 매년 열린다.
2015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馬英九) 당시 대만 총통이 66년 만에 역사적인 첫 정상회담을 개최한 곳이기도 하다. 이 호텔이 그동안 '샹그릴라 대화' 등을 유치하면서 보안이나 물자지원, 행사 진행 등에서 노하우를 쌓아온 점도 장점으로 평가된다. 세계 유수의 잡지나 여행 전문지 등으로부터 아시아 최고의 호텔에 '단골'로 선정돼온 샹그릴라가 가장 유력한 개최 장소로 손꼽히는 이유다.
카지노복합리조트인 마리나베이샌즈리조트 안에 있는 마리나베이샌즈호텔은 한국의 쌍용건설이 국내 건설사 단일 해외 건축으로는 가장 큰 금액인 9195억 원에 공사를 따낸 곳으로 2010년 문을 열었다. 청정국가 싱가포르가 카지노를 관광산업으로 시작하기 위해 미국의 세계적인 카지노복합리조트 개발업체인 샌즈그룹을 발주에 참여시킨 이 호텔은 거대한 규모와 독특한 외관으로 프로젝트 추진 당시부터 세계적인 이목을 끌었다. 특히 샌즈그룹의 셸던 애덜슨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큰 손' 후원자여서 이 호텔도 회담 테이블을 놓을 장소로 거론된다.
센토사 리조트는 센토사 섬에 있는 싱가포르의 대표적 관광 아이콘으로 본섬과 외길로 연결돼 보안과
창이공항에서 승용차로 20분 만에 도착하는 이곳에는 세계 최대 수준을 자랑하는 아쿠아리움, 워터파크 등이 있고 비치 빌라, 부티크 호텔 등 여행자들을 위한 6개 안팎의 호텔이 있다. 다만 호텔 규모가 작아 부적합하다는 의견도 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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