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연합훈련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리비아 모델' 주장에 반발하고 있는 북한이 노리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턴 보좌관의 결별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주요 언론은 17일(현지시간) "김정은 정권이 긴장의 불길을 부채질하고 있는 전선은 비무장지대(DMZ)가 아니라 백악관 내 트럼프 대통령과 볼턴 보좌관의 사이"라며 이번 성명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백악관 집무동인 '웨스트 윙' 내에서 볼턴의 '위험지역'에는 발을 들이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달해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북한이 그 분노를 볼턴에게 집중, 트럼프와 볼턴에 대해 분리 대응함으로써 볼턴 보좌관을 6·12 북미정상회담 테이블에 앉히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측의 반발로 북미정상회담이 첫 번째 난관을 맞았다. 이로 인해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은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볼턴 리스크'를 어떻게 관리·대응해 나갈지가 시험대로 떠오른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공개적으로 이번 회담이 성공, 북핵 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마련한다면 자신이 노벨평화상 수상 적임자라는 점을 은연중에 여러 번 비쳐왔다.
전날 세라 샌더스 허버키 대변인이 '우리가 검토하는 건 리비아모델이 아니라 트럼프 모델'이라며 볼턴 보좌관과 선을 긋는 듯한 모양새를 취한 것도 트럼프 대통령의 복잡한 셈법을 보여주는 대목이라는 것이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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