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있을 중간선거 표심을 잡기 위해 추가 감세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혀 주목된다. 올해부터 1조5000억달러 규모의 감세가 시행되고 있는 것에 더해 추가적인 감세안을 내놓을 경우 선거를 위한 포퓰리즘 정책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소재 내셔널빌딩뮤지엄에서 열린 낙태 반대 조직인 수전 B. 앤서니 리스트의 연례 행사에 참석해 "11월 이전에 추가 감세안을 제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대표적인 공약 입법인 1조5000억달러(약 1618조원) 규모의 감세안에 작년 12월 서명했다.
11월은 미국 중간선거가 열리는 시점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추가 감세안 발언은 유권자의 표심을 얻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로이터통신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새 제안과 관련해 케빈 브래디(공화) 하원 세입위원회 위원장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 세부사항은 언급하지 않았다.
민주당은 435석의 하원을 장악하기 위해 공화당에서 23석을 가져 와야 한다. 현재 상원에서는 공화당이 51석으로 49석인 민주당에 우위를 점하고 있다. 미국 4월 실업률이 3.9%를 기록하며 1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경제지표 호조 덕분에 당초 공화당이 유리할 것으로 전
하지만 민주당이 선거 후원금 모금에서 공화당에 앞서는 등 중간선거 분위기가 공화당에 유리하지 않는 형국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9일 민주당이 트럼프에 대한 진보 성향 유권자들의 반감을 활용해 선거자금 모금에서 공화당에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김덕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