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어제 저녁엔 미국에서 협상이 열리고 있는 듯 말했는데, 알고 보니 판문점이었습니다. 연막을 피웠던 걸까요?
하필 왜 판문점에서 만난 건지,김은미 기자가 그 이유를 알아봤습니다.
【 기자 】
▶ 인터뷰 :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우리시각 어제 저녁)
- "지금 어떤 장소에서 (미북 간) 미팅이 진행 중입니다. (장소가 어디인지) 이름은 말하지 않겠지만 여러분이 좋아하는 장소일 겁니다. 여기서 그리 멀지 않은 곳입니다."
"멀지 않은 곳"이란 트럼프 대통령의 말에 일각에선 유엔 본부가 있는 '뉴욕 채널'을 떠올렸지만, 그 시각 실무회담은 백악관에서 상당히 먼, 판문점에서 만났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렇다면 왜 판문점일까.
1. 편의성
판문점은 남북 공동 공간인 만큼, 판문점에서 회담이 열리면 남북은 실시간으로 회담 내용을 청취할 수 있습니다.
북한 고위급이 어딘가에서 회담 내용을 실시간으로 청취하며 막후 지휘를 했을 수 있단 얘깁니다. 북측 입장에선 보고 과정이 생략되는 편의성이 있습니다.
가능성은 낮지만 만일 미국과 북한이 동의했다면, 우리나라도 판문점 회담 내용을 청취할 수 있어 남북미 세 나라가 동시에 회담하는 듯한 효과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2. 보안성
판문점은 다른 어떤 곳보다 도·감청에 안전한 곳입니다.
게다가 양측이 회담장으로 이동할 때도 외부의 눈을 피하기 쉽다는 큰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정진 /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판문점은 중립지대로서 충분한 보안유지는 물론 양측이 회담후 출퇴근을 할 수 있는 편의성 등이 있기 때문에…."
두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이번엔 미북 실무회담까지, 판문점이 점차 '대화의 무대'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은미입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