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은 왜 수도 워싱턴이 아닌 뉴욕으로 간 걸까요.
뉴욕은 UN 본부가 있어 평소 미북 소통 창구가 돼 왔고, 수도인 워싱턴보단 외교적 부담이 덜했을 걸로 보이는데요.
워싱턴으로 가 트럼프대통령까지 만나게 된다면 미북회담의 청신호가 켜진 신호일 거란 분석입니다.
배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
뉴욕은 북한의 UN 대표부가 있어 미북 간 소통 창구인 '뉴욕채널'이 가동되는 곳입니다.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뉴욕으로 향한 것도 그간 미북 외교가 이뤄진 장소이기 때문일 가능성이 큽니다.
앞서 리용호 외무상과 김계관 수석대표 등 미국을 방문한 북한 인사들은 주로 뉴욕으로 향했습니다.
김 부장이 미국의 제재 대상이라 뉴욕으로 방문이 제한됐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또한, 워싱턴 방문은 수도가 갖는 상징성을 고려할 때, 북한과의 협상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외교적 부담이 크다는 측면도 있습니다.
미국과 적대 관계에 놓인 국가 인사들이 워싱턴을 방문하는 건 극히 드뭅니다.
미북이 관계 개선에 박차를 가하던 2000년에 북한의 조명록 차수가 워싱턴 백악관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을 만난 바 있습니다.
때문에 뉴욕에서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의 회담이 원활하게 이뤄지면 워싱턴으로 가 트럼프 대통령을 방문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18년 전 결실을 맺지 못했던 북한 고위급의 미국 방문이 이번에는 미북정상회담의 성공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 wook21@mbn.co.kr ]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