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 정상회담을 3일 앞두고 한반도 정세의 주도권을 놓치고 싶지 않은 중국과 러시아, 일본은 조급해하는 모습입니다.
중국과 러시아는 정상회담을 열어 공조를 확고히 하면서 미국을 견제하는 한편, 일본은 북한과의 직접 대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차민아 기자입니다.
【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아이스하키 경기장에 등장하자 관중이 각국 국기를 흔들며 열렬히 환호합니다.
양국 청소년 경기를 관람하는 두 정상의 모습이 무척이나 친밀해 보입니다.
앞서 양국은 정상회담을 열고 한반도 정세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나눴다며 공조 체제를 과시했습니다.
특히 미북 정상회담이 성사되기까지, 중국과 러시아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 "중·러가 제시한 로드맵 안에서 미국과 북한의 협상이 진행되는 걸 볼 수 있어 기쁩니다."
미북 정상회담이나 북한의 핵 폐기 가능성을 환영하면서도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이 약해지는 상황을 경계하는 겁니다.
다급해진 일본도 미국을 통하지 않고 북한과 직접 대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가 이달 중순 몽골에서 열리는 국제회의에서 북한과 비공식 협의를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회의에는 우리나라 과장급에 해당하는 참사관급을 파견할 것으로 보입니다.
나아가 오는 9월 러시아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에 김정은 위원장이 참석하면 아베 총리가 만나는 방안도 정부 내에서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뉴스 차민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