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 대통령이 어제는 북한이 미군 유해 200구를 송환했다고 말하더니 오늘은 또 미사일 엔진 시험장을 폭파중이라고 북한 소식을 직접 전했죠.
실제 북한의 움직임보다 다소 앞서 발표하는 듯한 모양새인데, 초조한 트럼프의 속내가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김희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연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이미 파괴했고 또 다른 엔진시험장을 폭파하고 있다며 전면적인 비핵화가 시작됐다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북한은 엔진시험장을 폭파하고 있습니다. 이미 대형 실험장(풍계리 핵실험장) 하나를 폭파했어요. 실제로는 실험장 4곳입니다."
여기서 폭파중이라고 언급한 미사일 엔진시험장은 북한이 폐기를 약속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으로 보이지만, 아직 뚜렷한 해체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습니다.
어제(21일)는 미군 유해가 이미 송환됐다고 말했다가 사실 여부를 놓고 혼선을 빚자 오늘(22일)은 다시 송환 절차가 진행중이라고 정정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북한은 전사한 우리 영웅들의 유해를 이미 송환했거나, 지금 송환 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북미 후속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미국 주류 언론들의 비판이 잇따르자 트럼프 대통령의 억울하고 조급한 마음이 묻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각료회의에서 바로 옆자리에 앉은 폼페이오 장관을 두고 이미 북한으로 간 줄 알았다며 농담을 던진 것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 인터뷰 :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는데, 아 여기 있군요. 하도 북한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니 다시 돌아간 줄 알았습니다. 여기 있다니 놀랍네요."
폼페이오의 재방북이 임박했다는 것을 암시하는 동시에, 빠른 진행을 재촉하는 의미로도 해석됩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