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우호관계가 최고조에 달했던 2015년에 중국 인민항일전쟁기념관에 설치됐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진이 갑자기 철거된 것으로 확인됐다.
박 전 대통령은 2015년 9월 중국 열병식에 참석해 최고 대접을 받았지만 2016년 7월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을 내렸다. 이후 한중간 불편한 관계가 지속돼오다가 중국 당국이 결국 박 전 대통령의 사진까지 철거한 것으로 보인다.
18일 베이징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인민항일전쟁기념관은 2015년 8월 말 '7·7사변(노구교<盧溝橋> 사건)' 78주년을 맞아 재개관하면서 별도의 한반도 코너를 만들어 임시정부 관련자료 등을 대거 전시했다.
이 기념관은 '세계 각국의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기념' 코너도 만들어 2013년 광복절 행사 당시 박 전 대통령이 태극기를 들고 만세를 부르는 사진을 가장 잘 보이는 자리에 배치했다.
이 사진은 사드 갈등이 한창이던 지난해에도
기념관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 관련 사진을 진주만 피습 사진으로 바꿨다"면서 "교체 이유는 알 수 없다"며 명확한 답변을 꺼렸다.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