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댐 사고의 원인을 놓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SK건설이 시공 중인 라오스 댐 건설현장에서 넘친 물이 인근 지역 마을을 휩쓸며 수백명의 사망·실종자가 발생한 사고를 놓고 라오스 현지 언론과 SK건설의 설명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현지언론들이 당국 발표를 인용해 댐이 붕괴(collapse)했다고 보도하고 있지만, 시공에 참여한 SK건설은 흙댐의 일부가 '유실'됐다는 입장입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향후 진상조사를 통해 밝혀지겠지만, 댐 시공에 참여한 SK건설은 수일간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댐의 상부 일부가 유실되면서 이번 사태가 커졌다고 오늘(25일) 설명했습니다.
SK건설에 따르면 현지시간 지난 22일 오후 9시쯤 SK건설이 건설 중인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소의 보조댐 5개 중 1개의 상부 일부가 유실된 것이 확인됐습니다.
현지언론과 외신 등은 이를 두고 '붕괴'라고 보도했지만, SK건설은 사고 초기 "붕괴가 아닌 범람"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범람'이라면 댐에는 아무 손상이 없는 것이냐는 의문에는 "일부 균열이 생기고 상부 일부가 쓸려 내려간 부분이 있지만, 붕괴는 아니다"라고 붕괴가 아님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이날 언론에 배포한 '라오스 댐 유실·범람 사태 경위 및 대응' 자료에서 SK건설은 댐 일부가 유실됐다고 적었습니다.
SK건설 관계자는 "댐 붕괴라는 표현은 콘크리트댐이 무너지며 물이 쏟아져 내리는 장면을 연상시키는데, 지금까지 파악한 현장 상황은 폭우로 물이 불어나며 댐이 범람하는 과정에서 흙댐 상부 일부가 쓸려 내려간 것"이라며 "유실은 맞지만, 붕괴라는 표현은 적합하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SK건설은 폭 730m 규모인 해당 흙댐의 200m 구간의 상부가 댐 범람 과정에서 쓸려 내려가 유실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흙댐 200m 구간 유실을 두고 '붕괴'가 아니라고 강조한 SK건설의 대응을 두고 사태를 축소하거나 책임논란을 피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한편, SK건설은 이번 사태 초기부터 상황을 신속히 당국에 알리고 피해복구를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SK건설은 현장인력과 헬기, 보트, 의료장비, 구명조끼, 구호물품 등을 재해 지역인 아타푸주에 제공하며 인명구조 활동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서울 본사
SK건설은 "폭우가 멎는 즉시 현장의 전 인력을 투입해 유실된 보조댐 상부층에 대한 복구작업을 벌일 계획"이라며 "라오스 정부와 공조해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습니다.
[MBN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