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으로 12일, 아르헨티나에서 정부의 초긴축 정책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습니다.
노동조합원과 시민단체 회원 등 수천 명의 시민이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주요 도로를 점거한 채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지 아래 정부가 추진하는 긴축정책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TN 방송 등 현지언론이 전했습니다.
시위대는 높은 물가상승과 실업률 등 경제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현재 아르헨티나의 연간 물가 상승률은 31%에 달합니다.
정부는 교통, 전기, 가스 등 공공 서비스에 지급하던 보조금을 대폭 줄이면서 물가상승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연말쯤 물가 상승률이 40%를 웃돌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입니다.
일부 시위대는 빈곤 상태가 심화하는 것을 알리려고 큰 솥에 스튜를 끓여 행인들에게 권하기도 했습니다.
자녀 5명의 엄마로 시위에 참가한 가브리엘라 길은 "매일 불확실성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습니다.
시위를 조직한 단체 중 하나인 바리오스 데 피에의 대변인인 다니엘 메넨데스는 "우리나라의 영세민들은 굶어 죽기 직전"이라며 정부의 무능을 비난했습니다.
아르헨티나는 대외 부채 지불 능력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자국 통화 가치가 급락하자 지난 6월 IMF와 500억 달러(약 56조 원) 규모의 구제금융 대출에 합의했습니다.
그런데도 통화 가치가 계속 급락하고 외국인 투자자금이 밀
IMF 구제금융의 조기 집행을 위해 마련된 초긴축 정책은 재정적자를 줄이고자 주력 곡물 수출품에 대한 세금을 올리고 현재 19개인 정부 부처를 절반 이하로 축소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