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니아 내전의 전범 용의자 카라지치가 첫 심판대에 올랐습니다.
카라지치는 보스니아 내전을 일으키고 잔혹한 대학살을 주도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으며 13년간 수배 생활을 하다 최근 체포됐습니다.
강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유럽의 오사마 빈 라덴'으로 불리는 라보단 카라지치가 삼엄한 경비 속에 '유고 전범 재판소'로 옮겨졌습니다.
비밀경찰이 같이 움직였고, 세르비아 정부가 제공한 비행기와 헬기를 이용해 네덜란드에 도착했습니다.
카라지치의 압송과 재판을 반대하는 세르비아계 지지자들이 연일 격렬한 시위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카라지치는 현지시각으로 31일 오후 4시, 드디어 첫 전범 재판을 받습니다.
보스니아 내전 종식 후 은둔생활을 한 지 13년 만이고, 베오그라드 인근에서 체포된 지 9일 만입니다.
25만 명이 사망한 보스니아 내전과 관련해 그의 범죄 혐의는 15개 항목에 이릅니다.
첫 재판에서는 1995년 보스니아에서 이슬람교도 8천 명을 학살한 혐의를 다루는데, 변론은 카라지치 스스로 할 예정입니다.
한편, 카라지치가 전범재판소로 압송되면서 가족들은 자유를 되찾았습니다.
▶ 인터뷰 : 손자 카라지치 / 딸
- "신분증을 돌려받았습니다. 여권도 다시 만들 수 있고요. (아버지를 만나러 가도록)가족들은 여권을 좀 더 빨리 만들었으면 합니다. "
가족들은 카라지치의 도피생활을 도왔다는 의심을 받으면서 지난 1월 여행 금지 조치를 당했으나, 이번에 해제됐습니다.
mbn뉴스 강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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