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베네수엘라의 '한 나라 두 대통령' 사태와 관련,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축출시도는 '내정간섭'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3일 베네수엘라 정세에 대한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주권국가의 헌법에 따라 합법적으로 선거된 대통령을 축출하려는 외부 세력의 그 어떤 시도도 명백한 내정간섭이며 국제법에 대한 난폭한 위반"이라고 답했다고 중앙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외무성 대변인은 "베네수엘라 문제는 베네수엘라 정부와 인민의 자주적 의사와 결정에 따라 평화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정의와 평화를 지향하는 전 세계 인민들은 언제나 자주권과 안정을 수호하기 위한 베네수엘라 정부와 인민의 편에 서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지난달 10일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취임 이후 심각한 정국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야권 지도자인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은 지난해 치러진 대선이 불공정하고 불법적이었다며 스스로 재선거를 관리하기 위한 과도 정부의 임시 대통령이라고 선언했습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은 과이도 의장을 실질적인 새 베네수엘라 지도자로 인정했지만, 러시아와 중국은 마두로에 힘을 실어주며 사태가 국제사회의 '대리전' 양상으로 번졌습니다.
그간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던 북한은 이날 외무성 대변인 대답을 통해 사실상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확인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