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형 교회에서 만난 두 후보는 특히 낙태 문제에 대해 극명한 의견 차이를 보였습니다.
강나연 기자입니다.
【 기자 】오바마와 매케인 후보를 한자리에 모이게 한 건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초대형 교회였습니다.
미국 복음주의를 대표하는 릭 워런 목사가 기독교 포럼을 주관해 두 후보에게 신앙과 각종 이슈에 대한 견해를 물었습니다.
토론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미국 대선의 단골메뉴인 낙태문제에 대해 두 후보의 입장은 극명히 갈렸습니다.
매케인은 태아도 인권이 있다며 낙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그러나 오바마는 낙태할 수 있는 여성의 권리를 지지한다며, 다만 그 횟수는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버락 오바마 /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낙태 합법화와 그에 대한 1973년 연방 대법원 판례를 지지합니다 . 낙태 자체를 찬성해서라기보다는, 여성들이 낙태를 쉽게 결정하는 게 아니라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가장 큰 도덕적 실패가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도 이어졌습니다.
개인적인 차원에서 매케인은 첫 결혼에 실패한 것을 꼽았고, 오바마는 젊었을 때 마약에 손댔던 것을 고백했습니다.
미국의 차원에서는 오바마가 사회적 약자를 충분히 돕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지만, 매케인은 미국이 개인의 이익보다도 더 중요한 일에 헌신하지 않은 점이라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존 매케인 / 공화당 상원의원- 9·11 테러 후 미국은 시민들에게 쇼핑이나 여행을 부추기는 대신 국가 차원에서 평화봉사단이나 자원봉사 참여를 권장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에서 복음주의 기독교인은 전체 유권자의 23%를 차지하며, 이번 포럼은 미국 CNN 방송이 생중계했습니다.
mbn뉴스강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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