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이민자들이 2일 멕시코 국경에서 피난처 제공과 자녀와의 재회를 요구하며 미국 입국을 기다렸습니다.
미국 정부의 '불법 이민자 아동 격리' 조처로 아이들과 헤어진채 추방됐던 중미 출신 불법 이민자들이 아이들을 다시 만나고자 미국 입국을 시도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50여 명의 중미 출신 이민자들은 이날 멕시코의 멕시칼리에서 국경을 넘어 미국 캘리포니아주 캘렉시코로 갔으며, 이곳에서 세관 및 국경경비 책임자를 면담했습니다.
이들은 헤어진 자녀와의 재회 및 피난처 제공 등을 요구했지만, 미국 관세국경보호국(CBP) 요원들은 이들을 제지했습니다.
이민자 지원단체인 '알 오트로 라도'의 변호사들과 함께 국경을 넘은 이들은 미 당국에 자신들의 입장을 설명하고 아이들과 다시 만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할 예정입니다.
지난해 15세 아들과 헤어졌다는 온두라스 출신의 한 이민자는 "잘되면 우리 주장이 받아들여질 것"이라며 "큰 위험이라는 걸 알지만 최선의 결과가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CBP는 아직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남부 멕시코 국경에서 미성년 자녀를 동반한 불법 이민이 성행하자, 지난해 5월 불법 이민자 기소와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미성년자를 격리 수용하는 정책을 시행했습니다.
이런 '무관용 정책' 속에 수천 명의 아이가 불법 이민
또 일부는 부모와 헤어져 위탁가정이나 미국에 있는 친척 집으로 보내졌습니다.
아이들과 헤어진 불법 이민자 부모들은 중미 지역으로 쫓겨났습니다.
이런 강제 격리 정책이 '비인도적'이라는 안팎의 비난이 쏟아지자 미국 당국은 같은 해 6월 정책을 철회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