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주 스페인 북한대사관에서 벌어진 도난 사건에 한국 국적자를 비롯해 총 10명이 연루됐다고 스페인 법원이 밝혔습니다.
특히 이중 한 명은 강탈한 정보를 넘기기 위해 미국 FBI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주 스페인 북한 대사관에 괴한들이 침입해 전자기기와 각종 서류를 훔쳐간 사건이 벌어진 것은 지난달 22일.
스페인 고등법원은 당시 대사관에 침입한 이들은 모두 10명이고, 이 중에는 한국과 미국 그리고 멕시코 국적자들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들 중 주범인 멕시코 국적의 '에이드리언 홍 창'은 범행 닷새 후, 정보를 넘기기 위해 미국 FBI와 접촉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직 어떤 정보를 넘기려 했는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태영호 전 주영 북한 공사는 북한의 암호프로그램이 담긴 '변신용 컴퓨터'의 도난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이 컴퓨터는 북한 대사관에서 사람 목숨보다 귀중하게 여겨질 정도로 중요한 물품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건 직후 괴한들은 포르투갈로 넘어갔으며, 홍 창은 리스본에서 다시미국 뉴욕으로 출국했습니다.
또 홍 창은 이번 사건을 자발적으로 진행했고, 다른 동반자들은 알지 못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미 국무부는 이번 사건과 미국 정부는 무관하다며 홍 창과의 접촉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MBN 뉴스 신재우입니다.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