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이 현재 미국의 금융 사태를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위기로 진단하고 나선 가운데, 미 금융회사 간에는 생존을 위한 인수합병전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가 내놓는 처방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희경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 CNBC 방송은 세계 2위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가 와코비아 은행과 합병 협상을 시작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모건스탠리 인수에는 와코비아 뿐 아니라 HSBC와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도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미국 1위 저축은행인 워싱턴뮤추얼 인수에는 시티그룹과 JP모간체이스, 웰스파고 등이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전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런 인수합병전을 야기 시킨 모기지 부실로 인한 금융위기에 대해 1930년대의 대공황 이후 최악의 위기이지만, 그 끝이 안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이 신문은 또 미국 재무 당국자들이 AIG의 국영화가 금융시장의 불안을 해소해줄 것이라 여겼다면 이는 오산이라는 게 드러났다며, 미 정부의 처방에 대해 비판했습니다.
미국 일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도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금융기관을 구제하는 것보다 세계시장에서 신뢰를 회복하는 게 급선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레딧리요네증권의 수석전략가인 크리스토퍼 우드는 한발 더 나아가 미국 정부는 금융회사들이 망하게 내버려 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우드는 시장이 자연스러운 바닥을 찾도록 정부 개입이 중단돼야 한다며 금융당국이 구제금융을 지속하면 도덕적 해이 뿐만 아니라 미국의 신용과 지위를 더럽힐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자생적으로 조절되도록 내버려 두면 시장은 자연스럽게 바닥을 찾고 극적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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