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여 명의 사상자를 낸 파키스탄 호텔 테러 당시에 트럭이 폭발하는 모습이 CCTV에 잡혔습니다.
파키스탄 수도를 강타한 자살폭탄 테러의 배후로 알 카에다가 지목되고 있습니다.
김진일 기자입니다.
【 기자 】
트럭 한 대가 메리어트 호텔로 진입합니다.
차단기를 밀어붙이는 트럭에 놀란 경비원들이 황급히 자리를 피합니다.
잠잠해진 트럭으로 경비원들이 다가가는 순간 작은 폭발이 일어납니다.
차량은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입니다.
수백 명의 사상자를 낸 마지막 폭발 모습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폭발은 7m 깊이의 구멍이 생길 정도로 강력했습니다.
▶ 인터뷰 : 레만 말리크 / 파키스탄 내무장관
- "폭발물의 양은 600㎏이었고, 폭발로 생긴 구멍은 폭이 18m에 깊이가 7m나 됩니다."
이번 자살폭탄 테러로 현재까지 체코 대사 등 53명이 숨지고 260여 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파키스탄과 미국의 정보 관리들은 이번 폭탄테러의 배후로 알 카에다를 지목했습니다.
파키스탄 정부군은 미군의 지원을 바탕으로 아프가니스탄 국경지대에서 탈레반과 알 카에다 소탕작전을 벌여 왔습니다.
이번 테러는 이에 대한 알 카에다의 보복성 공격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테러의 표적이 된 메리어트 호텔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시내에서도 최고의 안전지대로 꼽혀 외국인이나 고위인사들이 이용해 왔습니다.
이번 테러로 체코 대사가 숨지는 등 외국인 사상자가 발생했지만, 당시 호텔에 있던 한국인 한 명은 가벼운 찰과상만 입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mbn뉴스 김진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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