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자국 영공에 들어온 미국의 무인 정찰기를 격추했다며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이란이 큰 실수를 했다"며 강하게 경고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겨냥한 보복성 군사 공격까지 승인했지만, 천만다행 실행 직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도에 장명훈 기자입니다.
【 기자 】
굉음과 함께 발사된 미사일이 하늘로 솟구쳐 오릅니다.
잠시 뒤 무언가가 상공에서 폭발합니다.
(현장음)
- "알라는 위대하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공개한 미국 무인정찰기 격추 영상입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현지시간 20일 새벽, 미군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가 호르무즈 해협과 가까운 호르모즈간주 지역의 상공에 침입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살라미 /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
- "새벽에 우리 영공을 넘어 정찰하던 미국 드론을 경비대가 격추했습니다."
미국은 무인기가 이란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다며 즉각 반발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강경한 경고 메시지를 날렸습니다.
▶ 인터뷰 :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이란은 큰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이 무인기는 분명히 공해상에 있었고, 우리는 이 모든 것을 기록해두었습니다."
이란에 대한 보복 공격도 실행 직전까지 갔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보복 공격을 승인했지만, 실행 직전 갑작스럽게 취소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백악관 내부 의견도 엇갈렸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주요 관료들은 군사 대응에 찬성한 반면, 국방부 관료들은 중동 주둔 미군이 위험에 처해질 수 있다며 반대했다는 후문입니다.
다만, 작전 취소가 트럼프 대통령의 단순 변심인지, 방침이 바뀐 건지, 아직 공격작전이 진행중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대치가 극단으로 치달으면서 군사충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