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신형을 선고받은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에게 법원이 징역 30년형을 추가로 선고했습니다.
우리돈 15조 원의 추징까지 명령하면서 구스만에게는 가차없는 '법의 철퇴'가 내려졌습니다.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키 168㎝, 땅딸보라는 뜻을 가진 별명 '엘 차포'로도 유명한 호아킨 구스만은 교도소에 수감 도중 두 차례 탈옥한 전력이 있습니다.
특히 1.5km 길이의 땅굴을 퍼내고 탈출에 성공한 수법은 영화 '쇼생크 탈출'과 그대로 닮아 전 세계적인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구스만은 탈옥 후 멕시코의 은신처에서 숨어 지내다 2016년 1월, 검거됐습니다.
첫 심리가 열리는 뉴욕 법원 주변에는 옥상에 저격병이 배치되고 헬기까지 등장하면서 세기의 재판을 방불케 했습니다.
영화보다 더 극적인 삶을 살았던 구스만은 결국 종신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미국 뉴욕 브루클린 연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브라이언 코건 판사는 검찰의 추가 구형을 받아들여 종신형에 더해 '징역 30년형'을 추가로 내렸습니다.
법원은 또 구스만이 마약밀매 등으로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되는 126억 달러, 우리 돈 약 15조 원의 추징도 명령했습니다.
▶ 인터뷰 : 브라이언 벤치카우스키 / 미국 법무부
- "법원에 오기까지 죽음과 마약, 파괴로 얼룩진 구스만이 걸어온 길은 결국 정의의 이름으로 끝이 났습니다."
이미 탈옥 전력이 있는 구스만은 수퍼맥스로 불리는 중범죄자 전용 교도소인 콜로라도주의 'ADX 플로런스' 교도소에 이감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