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이 한창 진행중인데요.
사실 미국 유권자들은 엄밀히 말해서 대통령을 뽑는게 아니라 자신들의 주를 대표하는 선거인단을 뽑는 것입니다.
미국 대선의 특징을 엄성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국 유권자들은 투표는 대선 후보에게 하지만 정작 대선 후보를 뽑는 것이 아니라 선거인단을 뽑는 것입니다.
이 선거인단이 다음 달 15일 정식으로 대통령을 선출합니다.
다만, 선거인단은 사전에 어떤 후보에게 투표할지 미리 정해져 있기 때문에 이번 투표만으로 차기 대통령이 확정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전체 선거인단 538명 가운데 55명이 할당된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주민들이 이번 투표에서 지지 후보에게 표를 던지면 가장 많은 표를 얻은 후보를 지지하는 선거인단 55명이 워싱턴에 가서 해당 후보에게 55표를 던지게 됩니다.
이른바 승자독식 방식입니다.
이런 독특한 간접선거 방식은 유권자 개개인이 아니라 주가 대통령을 선출한다는 연방주의 이념에서 비롯됐습니다.
다만, 문제점도 있습니다.
전체 득표율과 선거인단 집계가 뒤바뀔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 1876년과 1888년 선거에서 전체 득표율에서 뒤진 후보가 선거인단 집계에서 승리해 대통령이 됐습니다.
2000년 대선에서도 앨 고어 민주당 후보가 전국 득표에서는 앞섰지만, 선거인단 확보에서 뒤져 조지 부시 공화당 후보에게 대통령 자리를 내줬습니다.
이에 따라 미 대선에서는 선거인단 수가 많은 주에서의 승리가 중요합니다.
선거인단이 많은 주는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뉴욕 등입니다.
반면 선거인단이 3명에 불과한 8개 주에서는 승리해도 대세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합니다.
mbn뉴스 엄성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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