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한살배기 쌍둥이가 폭염 속에 차 안에 8시간 동안 방치됐다가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재판에 넘겨진 아이들의 아빠는 쌍둥이가 차 안에 타고 있던 것을 깜빡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신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재판장에서 흐느껴 울고 있습니다.
자신의 한살배기 쌍둥이 아기가 차에 있는지 모르고 내렸다가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후안 로드리게스 입니다.
후안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아침 8시 일터로 출근하기 위해 근처에 차를 세웠습니다.
그리고 오후 4시쯤 차로 돌아오고 나서야 뒷좌석에 있던 두 아이를 발견했습니다.
쌍둥이를 출근 전 어린이집에 맡겼다고 착각한 겁니다.
아이들은 무려 8시간 동안 폭염에 방치됐습니다.
당시 아이들의 체온은 42도가 넘었고 이미 목숨을 잃은 상태였습니다.
▶ 인터뷰 : 목격자
- "제가 건물에서 나왔을 때 남자는 차를 빙빙 돌며 소리 질렀습니다. "내 잘못이 아니라 사고였다"라고 들었습니다."
후안은 사건 직후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돼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하지만 후안의 부인은 남편이 의도적으로 한 일이 아닐 것이라며 선처를 호소했습니다.
▶ 인터뷰 : 조이 잭슨 / 유가족 변호인
- "이건 고의가 아닙니다. 불행하고 끔찍한 비극입니다. "
현재 후안은 보석금 중 절반을 내고 풀려났고, 모레 다시 재판을 받을 예정입니다.
MBN뉴스 신재우입니다.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