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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해군기지를 찾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AFP = 연합뉴스] |
29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달러 대비 파운드화가 전일대비 1.3% 하락해 1파운드당 1.2230달러로 가치가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이는 영국이 EU헌법격인 리스본 규정 50조에 따라 EU탈퇴를 공식화한 지난 2017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파운드화 폭락은 최근 들어 계속되고 있다. FT에 따르면 이달 들어 파운드화는 3.4%하락해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치러졌던 2016년 6월 이후 가장 낙폭이 컸다고 지적했다. 지난 6개월간 주요 통화중 미국 달러 대비 가장 가치가 떨어진 통화도 파운드화다.
이는 새로 취임한 보리스 존슨 영국 신임 총리의 브렉시트 정책 방향과 관련있다. 브렉시트 강경파로 분류되는 존슨 총리는 취임 전부터 테리사 메이 전 총리와 EU가 마련한 브렉시트 합의안의 재협상을 주장해왔다. 그는 이 합의안에 포함된 '안전장치' 등이 영국의 주권의 훼손시킬 수 있다며, EU가 재협상에 응하지 않을 경우 노딜 브렉시트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혀왔다. 실제로 그는 취임 이후 주요 내각장관 자리에 브렉시트 강경파 의원들을 임명했고, 영국 정부가 노딜 브렉시트를 대비해 10억파운드(약 1조 4400억원)의 추가 예산을 책정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FT는 "존슨 총리의 지지율이 높아지면서 그가 조기 총선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이로 인한 정국 불안정성 증가도 파운드화
존슨 총리는 이날도 브렉시트와 관련해 강경한 발언을 쏟아내며 외환시장 불안정을 부추겼다. 그는 "기존 브렉시트 탈퇴협정은 폐기돼야 한다. 우리는 새로운 합의가 필요하다"며 "EU가 영국과 재협상을 하지 않는다면 대화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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