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측은 2일(현지시간) 파국으로 치닫는 한일갈등 해소를 위한 '관여' 입장을 분명히 하며 '창의적 해법'을 위한 공간 찾기를 양국에 주문하고 나섰다.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무부 당국자는 서면 질의에 "미국은 이 문제에 대한 관여를 계속하고 두 동맹간 대화를 촉진할 준비가 돼 있다"며 한일이 창의적 해법을 위한 공간을 찾기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이는 한일 양국이 지금이라도 '현상동결 합의'를 통해 '휴전'에 돌입, 일단 '시간벌기'에 나서면서 한일 상호 간에 '윈윈'이 될 수 있는 '창의적 해법' 모색에 나서라는 촉구성으로 풀이된다.
일본이 미국측 등의 만류에도 불구, 제2차 경제보복을 감행하고 한국도 이에 대한 맞대응으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GSOMIA)의 연장 거부 검토 입장을 시사하는 등 한일 관계는 강 대 강 대치로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날 국무부의 공식 반응은 일본이 각의에서 관련 법령 개정안을 처리한 지 15시간 여 만에 나온 것이다. 그만큼 메시지의 내용과 수위 조절 등에 대해 고민을 거쳤을 것으로 보인다.
미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방콕에서 가진 기자 브리핑에서 한국이 지소미아를 파기할 가능성과 그 영향력을 묻는 기자의 말에 "한일은 우리가 동북아 안보를 유지하기 위해 그들에게 의존하는 만큼 서로에게 의존하고 있다"면서 "그중 하나라도 잃는 것은 중요한 문제이며 서로를 방어할 우리의 능력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파기가 거론되는데 대해 우려를 표하며 유지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도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싱크탱크 포럼에 참석, "(한일) 군 지도부가 소통을 계속하고 지소미아 같은 채널을 잃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분명히 하고 싶다"며 "공유하는 정보를 제한한다고 하더라도 채널 소통을 파괴하는 것은 지혜롭지 않다"고 목소리를 냈다.
폼페이오 장관도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 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한국과 미국, 일본의 관계는 강하며, 북한의 비핵화에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전면에 나설지도 관심을 모은다. 당장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의 이번 2차 경제보복에 대해 언급을 내놓을지에 시선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의 2차 경제보복 이후에는 아직 관련한 공식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기자들과 만나 한일 양쪽에서 요청이 있으면 한일 갈등과 관련해 "관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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