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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연합뉴스] |
선거 다음 날인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TF) 등의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아르헨티나 증시는 전 거래일 대비 약 38% 폭락했고, 달러 대비 페소화 가치도 한때 30% 하락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아르헨티나 증시 메르발(Merval)지수가 37.9% 내린 2만7530.80에 거래를 마쳤다면서, 이를 달러로 환산하면 48%가 하락한 셈이라고 전했다.
페소화 가치는 개장 초반 30% 가까이 급락했다가 이후 회복해 18.8% 하락한 달러당 57.30페소로 마감됐다. 국채 가치도 평균 25%나 폭락했다.
11일 치러진 예비선거 결과 좌파 연합 '모두의 전선' 소속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후보가 득표율 약 48%를 얻어 우파 연합 '변화를 위해 함께' 후보인 마우리시오 마크리 현 대통령에 크게 앞섰다.
페르난데스 후보의 러닝메이트는 2007~2015년 집권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이다.
크리스티나 전 대통령은 포퓰리즘으로 여겨지는 페론주의의 계승자다.
우파인 마크리 대통령도 경제 위기를 해결하지 못하자 국민들이 다시 좌파 정권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기업인 출신의 마크리 대통령은 4년 전 대선에서 경제 살리기에 대한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열망 속에 당선됐다.
그러나 마크리 대통령 집권 후 3년간 인플레이션은 55%를 넘었고 지난해 아르헨티나 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사상 최대 구제금융 규모인 570억 달러를 지원받기도 했다.
마크리 정부는 올해 재정적자 해소를 목표로 세금을 인상하고 정부 지출 및 보조금을 삭감하는 등의 정책을 폈다. 이에 국민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5개월 동안 달러 대비 페소화 가치는 반감됐고, 실업률은 치솟았다.
페르난데스 후보가 당선될 경우 IMF 구제금융 조치를 포함한 마크리 행정부의 경제 개혁이 모두 되돌려질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컨설팅업체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이번 예비선거 결과가 "투자자들이 두려워하는 좌파 포퓰리즘의 귀환을 위한 길을 닦은 것"이라며 "아르헨티나 주식과 채권, 환율이 당분간 심한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지털뉴스국 장수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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