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민들이 45km에 달하는 인간띠를 만들어 송환법 반대 시위를 이어갔습니다.
오늘은 공항 점거를 예고했는데, 법원이 시위 금지 명령을 무기한 연장해 충돌이 우려됩니다.
최은수 기자입니다.
【 기자 】
홍콩 시민들이 손에 손을 맞잡았습니다.
홍콩의 39개 지하철역을 잇는 인간띠를 만든, 이른바 '홍콩의 길' 시위입니다.
저녁 7시부터 모이기 시작해 9시가 가까운 시각에 시민들은 45km 길이로 이어 섰습니다.
▶ 인터뷰 : 트레이시 / 홍콩 시민
- "이같은 행동이 많은 사람을 함께 할 수 있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를 통합하고 평화로운 방법으로 시위하는 거죠."
1989년 8월 발트해 3국 주민 200만 명이 소련 독립 열망을 전 세계에 보였던 '발트의 길' 시위를 보였는데, 이를 본떴습니다.
당시 인간띠는 장장 600km에 달했습니다.
이번 '홍콩의 길' 시위에는 1997년 홍콩 주권반환 이후 처음으로 회계사 5천여 명이 사회 문제에 관한 시위에 동참하기도 했습니다.
홍콩 시위대는 오늘(24일) 또다시 공항을 점거하는 시위를 예고했습니다.
홍콩 법원은 이에 대비해 국제공항 내 시위를 금지한 임시명령을 무기한 연장해, 시위를 강행할 경우 무력 충돌이 우려됩니다.
지난 12일부터 이틀 동안 벌어진 공항 점거 시위로 홍콩 국제공항은 979편의 항공 편이 취소되는 대란을 겪은 바 있습니다.
MBN뉴스 최은수입니다.
영상편집: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