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미국 국무장관의 최근 대북 발언이 북미 실무협상 개최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면서 미국을 향해 "인내심을 더이상 시험하려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최 제1부상은 오늘(31일)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과의 대화에 대한 우리의 기대는 점점 사라져가고 있으며 우리로 하여금 지금까지의 모든 조치들을 재검토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로 떠밀고 있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지금까지의 모든 조치'는 중·장거리 탄도 미사일 시험 발사 및 핵실험의 중단,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최 제1부상의 담화는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복수의 공개석상에서 북한을 '불량국가'로 지칭한 것에 강한 불만을 표출한 것입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27일(현지시간) "우리는 북한의 불량행동이 간과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했다"며 북한 비핵화 견인을 위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재차 거론했고, 지난달 22일에도 과거 미국 정부의 외교정책을 비판하며 "북한 같은 불량국가들"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최 제1부상은 폼페이오 장관의 이런 발언에 대해 "그들 스스로가 반드시 후회하게 될 실언"이자 "조미(북미)실무협상개최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을 뿐 아니라 미국인들에 대한 우리 사람들의 나쁜 감정을 더더욱 증폭시키는 작용을 하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미국의 외교수장이 이런 무모한 발언을 한 배경이 매우 궁금하며 무슨 계산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지켜볼 것"이라며 "끔찍한 후회를 하지 않으려거든 미국은 우리를 걸고 드는 발언들로 우리의 인내심을 더 이상 시험하려 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6월30일 판문점 북미정상회동에서 2∼3주 내 실무협상 재개에 합의한 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한미훈련이 끝나는
앞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도 지난 23일 담화를 통해 폼페이오 장관을 거명, "조미(북미)협상의 앞길에 어두운 그늘만 던지는 훼방꾼"이며 "미국 외교의 독초"라는 등 강도 높은 비난을 가하고 "제재 따위를 가지고 우리와 맞서려고 한다면 오산"이라고 주장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