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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최근 도쿄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AFP = 연합뉴스] |
한국에 대한 일본 여론이 악화되면서 내각에 대한 지지율이 높아지는 등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TV도쿄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에 대해 찬성한다는 답변이 67%에 달했다고 2일 보도했다.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19%에 머물러 큰 차이를 보였다. 이번 결과는 7월말 이뤄진 직전 조사에 비해서도 수출규제에 찬성한다는 답변이 9%포인트 높아졌다. 이에 비해 반대한다는 답변은 1%포인트 낮아졌다. 직전 조사에서 판단을 유보했던 응답자들이 수출규제 찬성으로 돌아선 셈이다. 모든 연령대에서 수출규제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60%를 넘었다. 이번 조사는 8월 30일부터 9월 1일까지 이뤄졌다.
강경해진 일본 여론은 다른 설문에서도 확인된다. 일본 정부가 한국과 관계개선에서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가란 질문에 응답자의 67%가 '양보해야할 정도라면 관계개선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관계 개선을 위해선 양보라도 해야한다는 의견(21%)에 비해서 3배 이상 높았다.
직전 조사(7월 26~28일) 후 이번 조사가 이뤄질 때까지 양국간 갈등은 격화 일변도였다.
일본 정부에선 8월초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각의(국무회의) 결정을 내렸다. 이에 맞서 우리 정부에서도 일본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했다. 또 한국 내에서 일본 불매 운동이 격화됐으며 최근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지소미아) 연장 중단 결정까지 이뤄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찬성과 반대를 분명히해 일본 정부를 지지하겠다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지적했다.
특히나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한국에 대한 강경여론은 아베 정권 지지층과 남성에서 더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에 찬성한다는 답변은 아베 정권 지지층에서는 78%로 정권을 지지하지 않는 층의 60%에 비해 높았다. 남성들이 수출규제 지지 의견이 78%에 달한 것에 비해 여성은 53% 수준이었다. 관계개선을 위한 일본 정부의 노력에 대해서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답변은 남성 74%와 여성 58%로 차이를 보였다.
한국에 대한 일본 여론 악화는 아베 정권 지지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 아베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58%로 직전 조사(52%)에 비해서 6%포인트 상승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직전 38%에서 33%로 낮아졌다.
특히 남성의 경우 현 정권에
[도쿄 = 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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