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전쟁으로 독도를 되찾자'는 자국 국회의원의 망언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쿠릴 열도를 전쟁으로 되찾자고 말했을 때 급히 유감을 표명한 것과는 상반됩니다.
러시아는 무섭고 한국은 괜찮다는 걸까요.
보도에 장명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자신의 SNS에 '전쟁으로 독도를 되찾자'고 망언을 올린 일본 중의원 마루야마 호다카.
마루야마 의원의 게시글이 나흘째 논란이 되고 있지만 일본 정부는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스가 / 일본 관방장관(어제)
- "개개 의원의 발언에 정부가 논평하는 것은 삼가고 싶습니다."
군국주의의 망령이 되살아 난 듯한 일본 국회의원의 도발적인 망언을 사실상 내버려두고 있는 셈입니다.
지난 5월 마루야마 의원이 러일 간 영토분쟁 중인 쿠릴 열도를 전쟁으로 되찾자고 주장했을 당시 일본 정부의 모습과는 딴판입니다.
당시 스가 장관은 마루야마 의원의 발언에 대해 "진심으로 유감"이라며 "정부의 입장은 전혀 다르며, 외교 협상에 따라 해결하겠다"고 러시아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또 "누가 보더라도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며 마루야마 의원을 직접 비판했습니다.
당시 중의원 내부에서도 마루야마 의원 규탄결의안까지 가결됐지만, 이번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안 되고, 한국은 된다는 일본 정부의 이런 이중적인 태도에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