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가 국제공항을 점거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태국은 정치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군부는 시위대와 의회 모두에게 해산을 촉구했는데 옹사왓 총리는 이를 거부했습니다.
비상사태가 선포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태국 방콕 외곽에 있는 수완나품 국제공항은 이틀째 폐쇄되고 있습니다.
현재 수천 명의 여행객이 발이 묶여 있고 한국인 여행객도 약 천명이 귀국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국제공항을 점거한 시위대는 총리 사퇴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태국 군부는 시위대와 총리 모두에게 해산을 촉구했습니다.
군부 실세인 아누퐁 파오친다 육군참모총장은 시위대는 공항 점거를 풀고, 정부는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실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솜차이 옹사왓 태국 총리는 군부가 요구한 조기 총선을 거부한다고 밝혔습니다.
옹사왓 총리는 사퇴를 거부하면서 오늘 비상 내각회의를 열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방콕법원도 수완나품 공항을 점거하고 있는 시위대에 자진 해산을 명령했습니다.
법원은 시위대가 국민의 권리를 침해했다면서 수완나품 공항이 낸 강제명령 신청을 받아들였습니다.
공항에 있는 수천 명의 승객들은 오도가도 못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 인터뷰 : 안나 플란 / 스웨덴 여행객
- "비행기에 무슨 일이 생긴 건지 몰라요, 아무 설명도 없어요, 화가 나네요."
시위대가 공항을 점거하자 에이펙정상회담에 참석했던 솜차이 총리는 태국 북부 치앙마이 공항에 내려 방콕으로 돌아왔습니다.
어제 시위대가 점령한 공항 인근에서는 폭탄 테러까지 발생해 십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태국 사태는 정부와 시위대가 첨예하고 맞서고 있고 군부의 요구도 먹히지 않은 상황에서 팽팽한 긴장 속에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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