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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아프간 수도 카불 차량 폭발 현장 인근. [사진출처 = 연합뉴스] |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우스캐롤라이나로 출발하기에 앞서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탈레반과의 협상에 대해 "내가 아는 한 그것은 죽었다(dead)"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약 1만4000명의 아프간 주둔 미군 철수 문제에 대해서도 "우리는 나오길(철수) 바란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적절한 시기에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탈레반은 아프간에서 미군과 계속해서 싸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AFP통신에 "외국군의 아프간 점령을 끝내는 데는 지하드(이슬람 성전)와 협상 두 가지 길이 있다"며 "트럼프가 대화 중단을 원한다면 우리는 지하드와 전투를 택할 것이고 미국은 곧 후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분위기가 빚어짐에 따라 작년 중반부터 평화협상을 벌이기 시작해 이달 초 평화협정 초안 합의까지 일궈낸 미국-탈레반 간 그간 성과가 완전히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미국과 탈레반은 아프간 내 국제 테러조직 불허 등을 조건으로 외국 주둔군을 단계적으로 철수하는 내용의 평화협정 기본 원칙에 합의한 후 종전선언 여부, 구체적인 철군 시기와 조건, 아프간 정부와 직접 대화 등 세부 사항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협상 사망' 선언은 특유의 '협상 전술'의 일환이 아니냐는 관측도 없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8일 평화협상을 위해 캠프 데이비드에서 주요 탈레반 지도자들과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을 각각 비밀리에 만날 예정이었으나 최근 미군 사망자가 포함된 아프간 카불에서의 차량 폭탄 공격과 관련해 탈레반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자 회동을 전격 취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밤 트윗을 통해 탈레반 지도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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