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서 `우산혁명 5주년` 대규모 집회…경찰과 충돌

↑ [사진출처 = 연합뉴스]

'우산혁명' 5주년을 맞아 홍콩 시민들은 행정장관 직선제 도입 등 민주화 확대를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시민·사회단체들의 연대체인 '민간인권전선'은 홍콩 도심 타마르 공원에서 우산혁명 5주년 기념 집회를 열었다.
우산혁명은 지난 2014년 9월 28일부터 79일간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하며 벌였던 장기 시위를 뜻한다.
당시 하루 최대 50만 명의 시민이 참여해 민주화를 요구했지만 결국 1000여 명의 시위 참가자가 체포되며 실패로 끝났다.
'우산' 혁명이라는 단어는 시위대가 경찰이 쏘는 최루탄을 우산을 펼쳐 막은 데서 비롯됐다.
5주년인 이날 열린 집회에 시민들은 민주화 운동을 상징하는 검은 옷을 입고 참석했다.
이들은 홍콩 정부가 시위대의 '5대 요구'를 모두 수용해야 한다고 다시 한번 목소리를 높였다.
5대 요구 사항은 ▲송환법 공식 철회 ▲경찰의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다.
일부 시위대는 중국을 독일 나치에 비유한 'CHINAZI'라는 문구가 적힌 포스터를 인도에 붙이고 중국 공산당 깃발을 불태우는 등 강한 반(反)중국 정서를 드러냈다.
홍콩 정부 청사 근처에서는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기도 했다.
경찰이 강제 해산에 나서자 시위대는 경찰에 화염병과 벽돌을 던졌고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탄을 사용해 진압을 시도했다.
집회 주최 측인 민간인권전선은 이날 시위에 20만~30만 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했다.
시위대는 오는 29일에도 전 세계 60개 도시와 함께 중국의 폭정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디지털뉴스국 장수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