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앱을 열어서 찍고 들어가면 카드를 꺼내서 결제를 하지 않더라도 물건을 집어서 나올 수 있는 매장 '아마존고.' 아마존이 이런 방식의 결제시스템을 공항과 극장으로 확장하는 방안을 시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서점에서 시작해 쌓은 온라인 전자상거래 지식을 다른 모든 상품으로 적용해 거대한 성공을 이룬 아마존이 이번에는 무인결제방식에서 쌓은 지식을 다른 영역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아마존은 이처럼 한 영역에서 얻은 노하우를 재빠르게 다른 영역으로 확대하여 지금까지 큰 성공을 거둬왔다. 전형적인 '아마존식' 사업확장인 셈이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아마존은 '아마존고'를 통해 고도화된 무인결제 기술을 공항에 있는 상점이나 극장 등으로 확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아마존은 북미에 16개의 '아마존고' 매장을 운영하며 지속적으로 무인결제 시스템에 대한 데이터들을 쌓아가고 있는 상태. 사용자들은 아마존 앱을 열어서 아마존고 매장에 입장할 때 한번 찍으면 어떤 물건을 집어서 그냥 나와도 자동으로 아마존 앱을 통해 결제가 되는 경험을 맛볼 수 있다.
↑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아마존고 매장 내부의 모습. [샌프란시스코 = 신현규특파원]
매장 운영자 입장에서는 점원이 일일히 사용자의 카드를 입력해서 결제를 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아마존은 이 무인매장 운영의 노하우를 극장, 공항 상점 등에 순차적으로 판매하려 하고 있는 것이다. CNBC는 여기에 "아마존이 갖고 있는 기업용 소프트웨어인 클라우드 서비스까지 함께 판매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아마존의 무인결제 시스템 도입을 논의하고 있는 곳은 OTG라는 소매회사의 CIBO 익스프레스라는 공항 내 점포체인과 씨네월드의 리걸극장 등이다. CNBC는 이밖에도 아마존이 야구장 내에 있는 점포들도 접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NBC가 접촉한 아마존 내부 소스에 따르면 아마존은 2020년 한해동안 '아마존고'의 무인결제 시스템 판매목표를 100개 이상으로 잡고 있다.
↑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아마존고 입구의 모습. 아마존앱의 QR코드를 찍고 입장하면 어떤 제품을 들고 나와도 자동으로 결제가 된다. [샌프란시스코 = 신현규특파원]
'아마존고'의 무인결제 시스템을 여러 오프라인 상점들이 도입할 이유는 충분하다. 결제와 관리를 위한 종업원들의 숫자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아마존이 무인결제 시스템을 판매하면서 동시에 자사의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번들로 판매할 경우 매력도는 커진다. 이렇게 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아마존 앱을 찍고 들어가서 물건을 마음대로 들고 나와도 결제가 자동으로 이뤄지는 매장들이 점차 늘어나게 되는 효과가 생긴다. 한국에서도 이마트24가 아마존고와 같은 무인판매 시스템을 꾀하고 있는데, 다른 사업영역으로 솔루션을 판매하는 계획까지는 발표하지 않았다. 다만, 국내 스타트업인 트라이큐빅스 같은 곳들이 '아마존고'와 같은 무인판매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사업고도화를 하고 있다.
한편, 이런 CNB
C의 보도에 대해 아마존 대변인과 OTG, 씨네월드 등은 확답을 하지는 않았다. CNBC에 따르면 현재 미국 서부 시애틀에 위치한 아마존고의 1호 매장은 수익이 발생하고 있는 상태이지만, 다른 지역에 있는 매장들은 아직 수익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
[실리콘밸리 = 신현규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