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가 최근에 발간한 연례 보고서에서 북한을 처음으로 핵보유국에 포함시켰습니다.
지금까지 공식 입장과는 다른 것인데, 우리 정부는 일단 미국 정부의 공식입장은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김진일 기자입니다.
【 기자 】
미 국방부 산하 합동군사령부는 지난달 발간한 보고서에서 아시아 지역의 핵무기 보유국 5곳을 언급하면서 북한을 포함시켰습니다.
미래에 미군이 맞게 될 위협과 대응책을 제시하는 이 보고서는 매년 발간되고 있지만,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명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보고서는 아시아 대륙 연안에는 이미 5개의 핵보유국이 있다면서 중국, 인도, 파키스탄, 러시아와 함께 북한도 표시했습니다.
이는 미국 정부가 그동안 북한을 핵무기 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혀온 것과 정반대 내용이어서 주목됩니다.
그동안 미국 정부는 북한의 핵실험이 부분적인 성공에 그쳤다고 판단해왔고,
북한의 핵무장을 반드시 저지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단 한 번도 북한을 핵무기 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을 핵무기 보유국에 포함시킨 미국 국방부의 연례 보고서와 관련해 "미국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이 아니다"고 밝혔습니다.
또 "미국 측에서 필요한 수정 조치를 취하겠다고 전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핵 보유국' 논란이 해프닝으로 끝날지 미국의 입장 변화를 담은 것인지는 좀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진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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