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지하철 요금 인상으로 촉발된 칠레 국민의 시위가 갈수록 격화되고 있습니다.
우리 돈으로 겨우 50원 올린 건데, 오랫동안 빈부격차와 사회적 불평등에 대한 불만이 누적되면서 결국은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입니다.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도심 한복판에서 버스 한 대가 불에 타고, 이내 앙상한 차체만 남았습니다.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를 쏘고, 한곳에서는 경찰과 시위대간 추격전이 벌어졌습니다.
화가 난 시위대가 경찰차를 향해 물건을 던지기도 합니다.
시위를 촉발한 건 지난 7일 발표된 지하철 요금 인상안입니다.
30 칠레 페소, 우리 돈 50원 수준의 인상이었지만 공공요금 인상이 잦아지자 시민들의 불만이 폭발했습니다.
공공기물 파손과 상점 약탈이 심해지면서 칠레 정부는 급기야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 인터뷰 : 피녜라 / 칠레 대통령 (19일)
- "우리 정부의 최우선 과제는 공공질서와 칠레 국민의 안전 그리고 모든 사람들의 자유와 권리를 보호하는…."
시위에 놀란 칠레 정부가 뒤늦게 요금 인상을 철회했지만 시위는 수그러들지 않았고, 현재까지 최소 8명이 숨지고 44명이 다쳤습니다.
그동안 누적돼온 빈부 격차와 불평등, 생활 물가 인상에 대한 불만이 폭발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우리 정부는 칠레 전역에 '여행자제'를 뜻하는 여행경보 2단계를 발령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