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을 한 달여 앞둔 부시 대통령이 최근 체결된 미-이라크 안보협정을 기념하기 위해 이라크를 깜짝 방문했습니다.
기자회견장에서는 이라크 기자가 신발을 던지는 바람에 봉변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김경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부시 대통령의 4번째 이라크 방문은 마치 한 편의 첩보 영화를 방불케 했습니다.
지난 주말 성탄축하 행사에 참석할 계획이라고 연막을 친 백악관은 동행하는 기자들에게도 비밀을 지키겠다는 서약서를 받았습니다.
부시 대통령도 양복이 아닌 가죽잠바 차림에 43번이라고 적힌 야구모자를 눌러쓰고 격납고에 숨겨져 있던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했습니다.
이번 부시 대통령의 깜짝 방문은 최근 체결된 미-이라크 안보협정을 기념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1시간의 비행 끝에 바그다드에 도착한 부시 대통령은 탈리바니 이라크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습니다.
▶ 인터뷰 : 조지 부시 / 미국 대통령
- "이라크 전쟁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미국의 안보와 이라크의 희망, 그리고 세계 평화를 위해 필요한 것이었습니다."
이어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며 이라크 전쟁의 필요성을 강조한 부시.
그러자 기자석에서 "이 전쟁은 끝났다"는 고성과 함께 두 짝의 신발이 날라왔고 부시 대통령은 고개를 숙여 신발을 피했습니다.
아랍 문화권에서 신발을 사람에게 던지는 것은 중대한 모욕 행위로, 신발을 던진 사람은 알-바그다디야 TV 기자로 확인됐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곧바로 분위기를 수습하고 기자회견을 계속했지만, 전쟁에 대한 이라크의 민심을 보여주는 대목이었습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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