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가 시리아 쿠르드족에 대한 공격을 멈추고, 러시아와 함께 해당 지역을 공동 순찰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자국 우선주의를 내걸고 미군 철수를 강행한 미국은 지난 5년간 시리아에서 구축한 영향력을 하루아침에 고스란히 러시아에 넘겨준 꼴이 됐습니다.
보도에 장명훈 기자입니다.
【 기자 】
터키가 시리아 쿠르드 족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쿠르드 민병대가 완전히 철수했다는 미국 측 설명에 터키 국방부는 "현 단계에선 새로운 군사 작전이 필요없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발표는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쿠르드 문제를 놓고 힘을 모으기로 결정한 직후에 나왔습니다.
▶ 인터뷰 : 푸틴 / 러시아 대통령
- "우리는 시리아 접경 지역에서 증가하고 있는 테러 위협과 인종적 긴장에 대한 터키의 우려를 공유합니다."
양국은 접경 지역에서 쿠르드 민병대를 철수시키고 군사작전 구역에서 양국이 공동 순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 인터뷰 : 에르도안 / 터키 대통령
- "10월 23일 정오부터 150시간 이내에 YPG(쿠르드 민병대) 테러리스트들과 그들의 무기는 30km 밖으로 제거될 것입니다."
이번 합의로 터키는 쿠르드 공격의 정당성을 러시아로부터 인정받고, 쿠르드족의 분리 독립 우려도 줄일 수 있게 됐습니다.
러시아는 미국의 황급한 철군으로 생긴 공백을 파고들면서 중동 지역 내 영향력을 강화시키는 계기가 됐습니다.
미 CNN 방송은 "미군 철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준 선물"이라며 "최대 지정학적 패배자는 미국"이라고 비판했습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