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발사하면서 피격된 청년이 위독한 상태입니다.
또 다른 곳에선 시위대가 친중 성향의 남성 몸에 불을 지르기도 하는 등 홍콩 사태가 극단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추모 집회가 열리던 홍콩 사이완호 지역.
경찰과 시위 참여자가 몸싸움을 벌이던 중 또 다른 시위자가 다가오자 경찰이 권총을 발사합니다.
복부에 총을 맞은 21살의 이 남성은 그대로 도로 위에 쓰러졌고 병원으로 옮겨져 긴급 수술을 받았지만 생명이 위독한 상태입니다.
발포 과정이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되면서 분노한 시민 수천명이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였습니다.
▶ 인터뷰 : 웡 / 홍콩 시민
- "경찰을 공격하지도 않았고 폭력적인 행동을 한 것도 아닌데, 그냥 실탄을 쏜 겁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홍콩 정부의 강경 대처를 주문한지 일주일 만입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폭도들에 굴복하지 않겠다며 강경 대응을 선언했습니다.
▶ 인터뷰 : 캐리 람 / 행정장관
- "혹시 홍콩 정부가 시위대의 정치적 요구에 굴복할 것이라는 희망적인 바람을 갖고 있다면, 단언하건대 그럴 일은 없을 겁니다."
하지만 시위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친중 성향의 남성과 언쟁을 벌이던 중 남성의 몸에 불을 붙이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홍콩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고 있습니다.
어제 홍콩 증시는 2.6% 넘게 폭락했고 중국 상하이 증시도 2%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