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에 아랍권은 크게 분노하고 있습니다.
이란과 레바논, 터키 등 곳곳에서 이스라엘과 미국을 비난하는 시위가 잇따랐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 "타도 이스라엘, 타도 미국"
이란의 수도 테헤란.
대학생들이 UN건물 진입을 위해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경찰과 보안요원들이 가까스로 막고는 있지만 시위는 갈수록 격렬해집니다.
▶ 인터뷰 : 알리 라리자니 / 이란 의회 의장
- "세상 사람들은 오늘 이스라엘이라고 불리는 정치적 시체를 보게 됐습니다."
공습의 주체 이스라엘과 방관자 미국에 대한 비난 시위는 아랍권 전역에서 동시다발 벌어졌습니다.
터키 앙카라의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는 화난 군중들로 가득찼습니다.
아이들과 여성들까지 시위에 동참했습니다.
레바논에서는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격렬한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시위대가 타이어를 불에 태우며 봉쇄한 고속도로 진입로를 확보하기 위해 결국 장갑차가 도로로 나서야 했습니다.
22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AL)은 새해 1월 2일 카타르 도하에서 긴급 정상회의를 열고 공동 대처방안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반면, 미국은 부시 대통령은 물론 버락 오바마 당선인 역시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공습과 시위의 악순환 속에 교황도 평화를 위한 세계의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 인터뷰 : 교황 베네딕토 16세
- "국제사회가 막다른 길에 다다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도와주기를 기원합니다."
하지만, 내년 2월 총선을 앞두고 여론조사에서 강경파 리쿠드당에 밀렸던 이스라엘 리브니 외무장관이 이번 공습이후 지지율이 높아지는 등 중동 평화는 교황의 바람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mbn 뉴스 김수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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