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드레스덴의 한 박물관에서 10억 유로, 우리 돈으로 자그마치 약 1조 3천억 원 상당의 보물을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2차 대전 이래 최악의 도난 사건으로 꼽히는 가운데 경찰은 용의자 2명의 행방을 뒤쫓고 있습니다.
김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어둠 속 괴한 2명이 손전등을 들고 박물관에 침입합니다.
한치의 머뭇거림도 없이 준비한 도끼로 전시장 유리를 마구 깨부숩니다.
2차 대전 이래 최악의 도난 사건이 발생한 순간입니다.
▶ 인터뷰 : 크레츠메르 / 작센 주지사
- "전시관만 도난당한 것이 아니라, 작센 주민 모두가 도난당한 것입니다."
'녹색 금고'라는 뜻의 그뤼네 게뵐베 박물관은 17세기 작센왕국의 아우구스트 1세가 각종 귀중품과 예술품을 모아 꾸민 곳으로, 보석과 귀금속, 상아 등 귀중품 3천 점을 전시해 왔습니다.
이번에 도난당한 귀중품은 다이아몬드 세트 3개를 포함한 보석류 1백여 점으로, 10억 유로, 우리 돈 약 1조 3천억 원의 가치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역사·문화적 가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 인터뷰 : 애커만 / 작센주 박물관장
- "환산하기 어려운 예술적, 역사적 가치에 대해 말하는 것입니다."
경찰은 추가 공범 연루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채, 보안카메라에 포착된 남성 2명을 추적중입니다.
또 사건 발생 전, 전기를 연결하는 상자가 불에 타면서 해당지역에 정전이 발생한 게 도난 사건과 관련이 있는지도 살펴보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