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미군이 사살한 가셈 솔레이마니 전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이 이라크 바그다드에 위치한 미국 대사관을 폭파하려 했다고 9일(현지시간)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완전한 괴물을 잡았다. 오래 전에 했어야 하는 일이었다"면서 "그렇게 한 이유는 그들이 우리 대사관을 폭파하려고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매우 분명한 다른 이유도 있다"며 "누군가는 죽었고 불과 일주일 전에 사람들이 심하게 다쳤다. 그래서 우리가 했다"라고 덧붙였다. 그간 트럼프 정부는 지난 3일 미군이 드론 공격을 통해 솔레이마니를 사살한 이유를 '임박한 위협' 때문이라고 설명했으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해왔다. 미 고위 당국자들도 상하원에 출석해 관련 설명을 했으나 위협 내용에 대한 구체적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야당인 민주당 등에선 솔레이마니를 미군이 사살해야 했던 명백한 근거가 없다는 비판을 내놨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서 솔레이마니가 미 대사관 폭파를 기도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그는 이날 오하오이주 유세장에서도 "솔레이마니는 바그다드의 미국 대사관을 공격하려고 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이날 NBC방송 인터뷰에서 "미군 기지에 발사된 (이란의)탄도 미사일은 미국인들을 사살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믿는다"며 "그것이 이란의 목표였음을 뒷받침할 정보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미사일 공격을 사전에 인지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일각에선 이란이 솔레이마니 사살에 대한 '형식적 보복'에 그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 상황이었다. 마크 밀리 합참의장도 "타격 지점은 군인들과 매우 가까웠다"며 "그들의 목적은 인명 사살과 차량, 시설 파괴였다"고 동조했다. 앞서 이란 혁명군측은 "우리는 시설만을 노렸고 인명사살을 피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원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군사행동을 하려면 의회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결의안을 처리한 데 대해선 조롱조의 반응을 내놨다. 그는 "낸시 펠로시(하원의장)는 이란의 괴물을 변호하려고 한다"며 "나라를 위해 좋지 않은 일"이라고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중동 국가들을 회원국으로 포함시키자는 다소 즉흥적 주장도 내놨다. 중동 문제에 대한 책임을 미국뿐 아니라 유럽도 나눠져야 한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나토는 확장돼야 하고 우리는 중동을 포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미들 이스트(Middle East)를 붙
[워싱턴 = 신헌철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