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65㎞가량 떨어진 섬에서 12일 탈 화산이 폭발, 화산재가 타가이타이 지역을 뒤덮고 있다. [EPA = 연합뉴스] |
이날 필리핀지진화산연구소는 웹사이트에 "13일 오전 2시 49분부터 오전 4시 28분까지 용암이 분출되는 시기에 접어들며 탈 화산은 극심한 불안정기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이어 "이날 오전 5시 기준 타알 인근 지역에서 총 75회의 화산 지진이 관측됐고, 더 활발한 추가 폭발 활동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 오전 11시께부터 탈 화산에서 굉음과 진동이 발생한 뒤 화산재 구름이 15km 높이까지 분출된 데 이어 이날 용암까지 터져나온 것이다. 필리핀지진화산연구소는 이틀째 '수 시간이나 며칠 내 위험 수준의 폭발이 임박했다'는 뜻의 경보 4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화산 활동이 급속도로 진전되자 필리핀 정부는 대응을 서두르고 있다. 필리핀 당국은 탈 화산섬을 영구 위험지역으로 선포해 일반인의 접근을 차단했고, 화산 반경 14km 이내 거주민을 대피시켰다. 말라카냐궁(필리핀 대통령궁)은 이날 마닐라, 중부 루손, 남부 타갈로그 지역의 모든 관공서에 휴무령,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증권 시장과 현물 거래소도 이날 장을 닫았고, 공항 폐쇄로 최소 항공기 286편 이상이 결항됐다. 마닐라타임스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이날 마닐라 국제공항에 도착한 첫 비행기
필리핀지진화산연구소 관계자는 "용암이 탈 화산 표면에 드러났지만 위험한 폭발 단계에 진입했다는 뜻은 아니다"면서도 "경보 수위가 5단계로 격상되면 화산 쓰나미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진영화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