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 [로이터 = 연합뉴스] |
보도에 따르면, 베이조스는 2018년 5월 빈 살만의 소셜미디어(SNS) '왓츠앱' 계정으로부터 비디오 파일을 전송받았다. 이 파일 안에 암호화된 악성 코드가 숨겨져 있었고, 베이조스 휴대전화에 저장된 수십 기가바이트(GB)의 데이터가 이 파일을 통해 유출됐다는 것이다. 베이조스가 고용한 과학수사 전문가들은 빈 살만의 휴대폰 해킹 관여에 대해 '중간 또는 높은 수준의 확신'을 갖고 있다고 결론 내렸다. 비디오 파일은 두 사람이 미국 LA 만찬 자리에서 만나 번호를 교환한 뒤 몇 주 뒤 전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빈살만 해킹 의혹이 제기되자 두 사람이 메시지를 주고 받은 지 5개월 뒤 발생한 사우디아라비아 반(反)정부 언론인 자말 카쇼크지 암살 사건과의 연관성이 다시 주목 받고 있다. 카쇼크지는 베이조스가 사주로 있는 워싱턴포스트(WP)에 빈 살만을 비판하는 칼럼을 기고했고, 빈 살만은 당시 카쇼크지 살해 배후로 지목됐다. 중동전문가 앤드루 밀러는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에 대한 WP 논조를 바꿀 수 있는 무언가를 확보했다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사우디는 빈살만 왕세자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라면 그 어떤 경계도 없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됐다는 점이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베이조스는 카쇼끄지 암살 사건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았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해 1월 미국 타블로이드 잡지 내셔널인콰이러가 베이조스의 불륜 사실을 보도한 배경에도 의혹이 일고 있다. 이 매체는 베이조스와 전 폭스뉴스 앵커인 로런 산체스 사이에 주고받은 외설적인 문자를 공개하며 두 사람의 불륜 사실을 특종 보도했다. 당시 베이조스 측은 "조사 결과 사우디아라비아가 베이조스의 휴대전화
이날 주미 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은 이같은 의혹에 대해 "터무니 없다"며 "모든 사실을 터놓고 볼 수 있도록 수사를 요청한다"고 트위터에 썼다.
[진영화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