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 카이탁 크루즈 터미널에 정박한 '월드드림'호 모습 |
싱가포르 스트레이트타임스는 8일 "월드드림호에 탑승한 승객들은 마작, 뷔페 식사, 영화 감상, 운동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일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탑승한 수천명의 승객을 엄격하게 고립시키고 적극적으로 통제하는 것과 대조적"이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월드드림호 승객 에드거 찬은 SNS에 "격리 조치가 내려졌지만 승객들은 여전히 내부를 돌아다니고 있다"며 "어떻게 스스로를 보호해야할지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다"고 썼다.
승객들의 우려는 3700여명을 태운 채 하선 금지된 일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한 탓에 더욱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 검진 결과가 진척될수록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확진자가 늘어 이날 총 61명이 됐다. 배에 탑승했던 의심 환자는 80대 홍콩인 남성 한 명에 불과했지만 좁은 공간에서 공용시설을 이용한다는 크루즈선 특성 때문에 대규모 전염이 촉발된 것이다. 전염병이 발생하면 급속도로 퍼질 수밖에 없는 크루즈선이 '바다 위 배양 접시'와 다름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콩 크루선에서 확진 환자는 아직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발열과 호흡기 증세를 호소했던 승무원 35명과 승객 9명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홍콩 보건당국은 8일 "승객들이 모두 신종 코로나 음성 판정을 받을 경우 화요일에 하선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선원과 승객 3600여명이 탑승한 월드드림호는 지난 2일 홍콩을 출발해 4일 목적지였던 대만 가오슝에서 입항이 거부됐다. 지난 1월 이 크루즈로 여행을 다녀온 중국인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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