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명이 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가 나온 일본 크루즈선 사태의 원인이 일본 정부에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미흡한 초동 대처와 부처 간 엇박자가 크루즈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입니다.
선한빛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요코하마항 앞바다 정박 후 일주일 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135명이나 나와 '공포의 섬'으로 불리는 일본의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크루즈선 집단 감염 사태가 일본 정부의 총체적인 부실 대응 탓이란 지적이 나왔습니다.
우선 첫 확진자 발생 직후 초동 대처가 문제였습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일 80세 홍콩 남성의 발병 사실을 확인했지만, 크루즈선 탑승객에 대한 안내방송은 하루가 지난 3일 오후 늦게서야 나왔습니다.
확진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탑승자 3,700여 명 중 273명만 선별 검사했는데 이 검사에만 나흘이 걸렸습니다.
게다가 일본 정부가 승객들을 객실에 머물도록 조치한 시점은 10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지난 5일이었습니다.
감염자가 계속 늘어나는 상황에서 일본 정부는 갈팡질팡했습니다.
가토 후생노동상은 탑승자 전원에 대해 바이러스 검사를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스가 관방장관은 다른 목소리를 냈습니다.
▶ 인터뷰 : 스가 요시히데 / 일본 관방장관
- "현재 (모든 탑승객을 검사하는 건)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고열 등 증상이 있거나 고령자를 먼저 검사해야…."
'공포의 섬'이 된 크루즈선엔 우리 국민 14명이 타고 있는데, 정부는 아직 이들의 이송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김강립 / 보건복지부 차관
- "저희가 별도로 우리 국민을 한국으로 이송해서 치료를 해야 되거나 하는 필요성에 대해서는 지금으로서는 너무 이른 판단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일본의 미진한 초동 대처에 부처 간 엇박자까지 겹치며 크루즈선 감염자 급증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MBN 뉴스 선한빛입니다.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