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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연합뉴스] |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양사는 이 같은 인수 예비합의에 도달한 상태로, 이르면 이번 주중 공식 합병 소식을 발표할 전망이다.
봉바르디에 최대주주(32.5%)인 캐나다 퀘벡연금이 사업 매각에 동의하면서 극적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유럽 고속철 시장의 최강자인 알스톰은 글로벌 시장에서 세계 최대인 중국 국영기업 중궈중처(中國中車·CRRC)에 맞서기 위해 이번 인수를 결정했다.
유럽 시장의 성장이 정체에 다다른데다 미래 지속가능 성장의 기반이 될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인수합병을 통한 몸집 불리기로 CRRC와 정면승부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CRRC는 중국 고속철 시장의 양대 공급자인 중궈난처(中國南車·CSR)와 중궈베이처(中國北車·CNR)가 2014년 말 합병된 공룡 기업이다. 유럽 고속철 시장에서 알스톰은 약 35%의 점유율로 시장 1위 기업이지만 글로벌 점유율에서는 아·태 지역을 기반으로 CRRC가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몸집 불리기를 통한 경쟁이 불가피한 구조다.
또 프랑스 국민기업이자 최대 고용창출 기업(정규직 3만6000여명)으로써 알스톰은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100년 이상 영속기업(1928년 설립)으로 지속가능한 성장 모멘텀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알스톰은 지난 2004년 파산 위기에서 정부 지원으로 재기에 성공한 뒤 2014년에는 에너지사업부문을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에 매각하는 등 수 차례 고비를 겪었다.
2014년 에너지사업을 GE에 매각하면서 GE의 철도신호 사업(GE signaling)을 인수한 점은 향후 북미를 포함한 세계시장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효과를 가져왔다는 평가도 있다. 알스톰의 글로벌 매출은 2016년 68억8000만 유로에서 ▲2017년 73억1000만 유로 ▲2018년 79억5000만 유로 ▲2019년 80억7000만 유로 등 매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남은 과제는 이번 합병 계획에 대한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의 재가 여부다.
EU경쟁당국은 지난 2017년 독일 지멘스와 알스톰 간 합병 이슈에 대해 이미 시장 독점 문제를 제기하며 기업결합 신청을 불허한 바 있다.
합병 시 유럽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시
매각 대상인 봉바르디에의 철도 차량 사업을 맡고 있는 봉바르디에 운송은 독일 베를린에 본사를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봉바르디에 인수 건도 EU의 고강도 반독점 조사를 거쳐야 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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