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규모가 1만4천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현지시간으로 어제(2일) 오후 6시 기준으로 전국 누적 확진자 수가 11만5천242명으로 전날 대비 4천668명(4.2%)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전날 집계된 신규 확진자 수(4천782명)보다 소폭 줄었습니다. 나흘째 4천명대 증가세입니다.
누적 사망자 수는 760명(5.8%) 증가한 1만3천915명으로 파악됐습니다. 하루 신규 사망자가 727명이었던 전날보다 33명 늘었습니다.
지난 2월 21일 북부 롬바르디아주에서 첫 지역 감염자가 발생한 이래 하루 평균 348명이 코로나19로 희생됐습니다.
현지 언론에선 2차 세계대전 이후 단일 재난으로는 최대 인명피해 규모라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누적 확진자 수 대비 누적 사망자 수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은 12.07%를 기록했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누적 완치자는 1만8천278명으로 전날 대비 1천431명(8.5%) 늘었습니다. 중증 환자가 4천35명으로 18명(0.4%) 증가에 그친 것도 고무적인 요소입니다. 하루 최소 증가 인원입니다.
이런 가운데 주세페 콘테 총리는 "바이러스와 공존하는" '2단계 대응'을 언급했습니다.
콘테 총리는 이날 스페인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가능한 한 빨리 현재의 비상시국에서 빠져나오길 희망한다"며 "우리는 이미 바이러스를 관리하는 새로운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 봉쇄 조처를 일부 완화하되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는 것을 배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급한 불을 끄는 긴급 방역을 마무리한 뒤 바이러스 불씨가 언제든 되살아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점진적으로 경제·사회 활동을 정상화하겠다는 취지입니다.
콘테 총리는 다만 현재의 불길을 언제 완전히 잡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습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와 임시직 계절노동자 등을 대상으로 월 600유로(약 80만 원)의 긴급생계비를 지원하기로 하고 전날부터 신청 서류를 받고 있는데 이틀
첫날에는 접수처인 이탈리아 국가사회보장공단(INPS) 웹사이트가 해커 공격으로 일시 다운돼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긴급 생계비 지원 대상은 약 1천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당국은 추산하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