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다단계 금융사기로 기소된 버나드 메이도프가 유죄를 인정하고 교도소에 수용됐습니다.
메이도프에 대한 판결은 오는 6월쯤 내려질 예정인데, 최대 15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습니다.
김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메이도프가 탄 차량이 법원 앞에 도착합니다.
메이도프가 모습을 드러내자 취재진들의 카메라 플래시가 쉴 새 없이 터집니다.
법원 심리에서 메이도프는 돈세탁과 사기 등 11개 관련 혐의에 유죄를 인정하고 교도소에 수용됐습니다.
법원은 도주 우려 등의 이유를 들어 메이도프측의 보석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메이도프 사기 사건의 피해자들은 당연한 결과라며 환영했습니다.
▶ 인터뷰 : 베이커 / 사기 사건 피해자
- "메이도프가 교도소에 갇혀 정말 행복합니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무척 화가 났을 겁니다."
▶ 인터뷰 : 앰브로시노 / 사기 사건 피해자
-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이런 일이 벌어질 줄 알았으면서도 17년 동안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죠. 몹시 화가 납니다."
나스닥증권거래소 위원장까지 지냈던 메이도프는 신규 투자자에게 받은 돈을 기존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이른바 '폰지 사기'를 20년 동안 벌여왔습니다.
미국 검찰은 메이도프의 사기 규모가 최대 648억 달러, 우리 돈 97조 원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메이도프가 자신의 유죄를 모두 인정한 것은 공범이나 돈의 행방에 대해 진술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어 그를 둘러싼 의혹이 쉽게 파헤쳐질지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메이도프에 대한 판결은 오는 6월쯤 내려질 예정인데, 최대 150년의 징역형까지 선고받을 수 있습니다.
mbn뉴스 김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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